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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기념관

화약의 기원

중국 의약서 속의 화약

▲ 도홍경(陶弘景)의 ‘신농본초경집주’

서기 200년경에 장중경과 화타는 의약서 <신농본초경>에서 총 365종의 약물을 불로경신제(不老輕身劑)인 상약,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중약, 해열제한제의 효과가 있는 하약 등으로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중 화약과 관계가 깊은 약물들이 언급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약: 단묘(丹砂·황화수은), 소석(芒硝·망초), 박초(소성한 초석), 인삼, 감초, 밀랍 중약: 웅황(비소광석), 석유황(황), 수은, 석고, 갈근, 당귀, 작약, 하약: 철분, 연단, 석회, 부자(附子), 대황(大黃) 이어서 양(梁)나라의 도홍경(陶弘景)이 매우 다양하던 본초설을 총정리하면서 신농본초경에 주석을 단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註)>라는 의서를 편집했다. <신농본초경집주>는 최초로 체계화된 본초학 전문서로730종의 약물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도 화약의 재료로 사용된 약물들이 소개돼 있다.

  • 단사 : 장기 복용하면 신명에 통하고 영년불로한다.
  • 수은 : 장기 복용하면 신선이 되며 불사한다.
  • 박초 : 장기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신선이 된다.
  • 소석 : 장기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불로장수한다.
  • 웅황 : 장기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신선이 된다.
  • 웅황(황과 비소가 함유된 광석) : 장기 복용하면 경신과 불로장수한다.

도홍경은 또 <신농본초경집주>에서 소석을 가열할 때에 발생하는 화염의 색에 의하여 소석의 진부를 감정하는 염색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진짜 소석은 강하게 가열하는 경우에 자청색의 연기를 발생하면서 재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시에 이미 화약제조에 쓰이는 물질들에 관한 연구가 상당히 깊이 있게 진행됐지만 초석의 산화 작용에 대해서는 6세기에 이르기까지 확실하게 알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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