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년 인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전쟁을 목격하게 됐다. 오토만 터키의 군주 모하메드 2세는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포격전을 전개했다. 석축 요새였던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는 데 오토만 터키가 동원한 화포는 대소 구경을 모두 합해 69문이었다. 이중 13문은 반 톤 이상의 석탄을 발사할 수 있는 육중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 전쟁에 투입됐던 바실리카(Bacilica)라는 대포는 '화약병기 사상 최대의 괴물'로 알려질 정도로 크기가 엄청났다. 이 대포를 운반하는 데만 60필의 황소가 필요했고 이동 중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0여명의 군인과 다수의 가축이 동원돼야 했다.
그리고 200여명이 미리 도로를 정지하지 않으면 화포가 지날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 전투에서 터키군이 사용한 소형 화포는 어느 정도의 연속 사격까지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형의 경우에는 발사 준비를 위해 2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조작이 힘들었다. 어쨌든 이 싸움은 화약병기가 실용화되던 초기에 벌어진 최초의 본격적 포격전이였으며 봉건체제의 붕괴를 촉발시킨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